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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주역 55

쥐잡이 덫과 화풍정(火風鼎) 상구(上九)

주역점(周易占)과 관련되어 조금 재미난 일이 최근 벌어졌다. 시골생활의 재미 중 하나가 닭을 키우는 것인데, 이 닭장이 여러 들짐승들의 표적이 되니 울타리를 하부까지 잘하는 것도 중요하고 여러 가지 신경 쓸게 많다. 그런데 아무리 울타리를 바닥까지 잘해두어도 너구리나 삵같은 사나운 짐승들은 막을 수 있지만 이넘의 쥐들만큼은 어떻게든 틈을 만들어 들어온다. 어지간히 신경 쓰이는 넘들이 아니다. 사료를 도둑맞는 것은 물론이지만 엉뚱하게 바닥에서 잠을 자는 암탉들이 가끔 비명횡사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넘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고민하다가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끈끈이를 기본으로 하는 덫을 놓았더니 달구들이 걸리고 사각형 재래식 쥐덫을 놓아보면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가장 효과가 ..

생활속의 주역 2022.09.15

7월 10일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인가?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이 오면 그 생각을 가볍게 유지하라. 화가 증폭되지만 않으면 된다. 상냥함과 공손함이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분노와 불만에 스스로를 무너뜨리지 않는 인간이야말로 강인하며 진정한 용기와 참을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마음은 평정심을 유지할 때 더욱 강인해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11.18.5b 운동선수들은 왜 틈만 나면 경쟁자를 향해 공격적인 언사를 퍼붓고 심판이 보지 않을 땐 야비한 짓도 서슴지 않는 것일까? 상대를 자극해서 분노를 유발하면 경기를 원하는 대로 쉽게 풀어갈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분노에 휩싸일 때마다 기억하도록 하자. 분노는 강렬한 인상을 주지도 못하고 당신의 강함을 증명하지도 않는다. 분노는 그저 패착일 뿐이며 연약함의 다른 이름이다. 무엇을 ..

생활속의 주역 2022.07.11

7월 3일 느긋하게 흐름을 타라

철학자의 임무는 인간의 의지와 일어나는 시건이 조화를 이루도록 전환시키는 것이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의지에 반하여 일어나는 것이 없게 되고, 희망하지 않는 것 또한 일어나지 않게 되는 법이지. -에픽테토스, 대화록, 2.14.7 자신의 의지를 세상에 관철시키기란 대단히 힘들다. 대신 세상의 흐름을 수용하고 이에 반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교통 체증으로 도로 위에 갇혀 있다면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앉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천천히 운전했다고 차가 고장 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름길을 찾아 차를 돌리는 순간 기다림은 더 길어지고 사고까지 일어날 수 있다. 인간의 현존은 언제나 불안정하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분노에 사로잡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세상에 의지를..

생활속의 주역 2022.07.04

6월 22일 제2의 천성

한 번 좌절했다면 스스로에게 이 정도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지. 그러나 예전에도 그와 같은 일이 있었다면 우리는 서서히 약해진다네. 결국에는 자신의 실수를 되돌아보려고도 하지 않고 종국에 가서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시작한다네. -에픽테토스, 대화록, 2.18.31 미치광이란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매번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이 그렇다. 사람들은 생각을 고치려 하지 않고 행동을 바꾸려 하지도 않으면서 희망만은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칸트가 '자기 합리화와 변명은 제2의 천성'이라 꼬집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많은 사람은 "오늘은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해 놓고 동일한 생활 습관을 반복한다. 그러고는 오늘만큼은 아무일이 없기를 희망한다. 이..

생활속의 주역 2022.06.23

6월 20일 침묵 속에 답이 있다

추구하거나 회피하려는 것들은 스스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우리가 그것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판단하지 말라. 그렇게 하면 그것은 조용히 침묵 속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추구하려는 것이나 도망치려는 것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될 것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11.11 미국의 해군 특전대 네이비 실에는 교관에서 교관에게로, 생도에게서 생도에게로 전해 내려오는 교훈이 있다. 혼돈의 한가운데, 전운이 감도는 긴장 속에 있을 때 그들의 야전 지침은 이렇게 충고한다. "침묵은 전염이다."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잃어 버리고 집단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할 때 , 리더의 임무는 단 하나다. "침묵을 유지하라."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체념으로서의 침묵이 아니다..

생활속의 주역 2022.06.21

6월 19일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

인생 전반이 어떤 모습으로 따라 올지 생각하지 말라.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나쁜 일에 대해 걱정하지도 말라. 단지 현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 스스로 물어보라. 지금 여기에서 참고 견딜 수 없는 이유, 살 수 없을 것 같은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라. 그러고 나면 그럴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질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8.36 큰그림을 그려 보는 것은 중요하다. 스토아 철학자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큰 그림에만 몰두한다면 이것저것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우리는 있지도 않은 상황에 압도당하고 헤어날 수 없는 부작용에 질식하고 만다. 오직 현재에 집중할 때에만 막연한 미래가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인 생각과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생활속의 주역 2022.06.19

6월 13일 삶이라는 전쟁터

자네는 우리 인생이 군사 작전과 같다는 것을 모르는가? 누군가는 당직을 서야 하고 또 누군가는 정찰해야 하고 다른 누군가는 최전선에 서야 하는 것처럼 모두가 그렇다네. 사람의 일생은 길고 다양한, 저마다의 전투라고 할 수 있지. 군인처럼 망을 봐야 하고 명령대로 움직여야 하네(···) 자네는 요충지에 주둔해야 해. 평생에 걸쳐. -에픽테토스, 대화록, 3.24.31-36 작가 로버트 그린은 "전쟁처럼 인생도 그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우리 인생은 글자 그대로도 그렇고 비유적으로도 전쟁이다. 목표를 획득하기 위해 싸워야 하고, 충동과 싸워야 하고,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싸워야 한다. 이 수많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 원칙, 불굴의 의지, 용기, 명석함, 이타심, 희생정신이다...

생활속의 주역 2022.06.13

6월 12일 인생에 교과서는 없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반드시 이해하게나."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제게 말해 주세요."이렇게 말하는 친구에게 내가 무슨 조언을 할 수 있을까? 가능한 답변은 이것이네."어떤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을 훈련하라." (···) 답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 있기 마련이네. 그런 상황에서 절망만 하고 있을 것인가? - 에픽테토스, 대화록. 2.2.20b-1;24b-25a 모든 상황에서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예측하기 힘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무언가를 대비하고 배우는 데 삶의 많은 부분을 할애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말처럼"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생활속의 주역 2022.06.12

6월 11일 적은 내 안에 있다

진실로 우리 이성의 목적을 좌절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 불, 칼, 폭군, 치욕 혹은 그 밖의 어떤 것들도 우리 이성에 상처를 줄 수는 없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8.41 살아가면서 배신을 당한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배신이 우리의 인생을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을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배신을 당한 수에 인생이 훨씬 더 힘들어졌다면 그것은 배신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무너졌기 때문이 아닐까? 배신당한 경험은 오리혀 인생을 더 단단하게 만들기도 한다. 배신의 경험은 이제껏 살아온 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인생을 더 이성적이고 철두철미하게 살도록 만든다. 삶은 평탄한 꽇길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머피의 법칙이 말하는 것처럼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생활속의 주역 2022.06.12

6월 10일 타인의 성공에 대한 두 가지 관점

스스로를 위해 아주 어려운 일을 하고자 한다면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상상하지 말라. 그것이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라. 인간의 본성에 적절한 일이라면 당신 또한 쉽게 성취할 수 있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6.19 성취와 관련해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 번째 부류는 무언가를 성취한 사람을 볼 때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아니고 왜 그 사람이지?" 반면 두 번째 부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도 했는데 나라고 왜 안 되겠는가?" 첫째 부류는 성취를 제로섬 게임과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가 가지면 나는 못 가진다. " 두 번째 부류에게 성취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그가 먼저 가졌지만 내가 가질 자원도 여전히 풍부하다."그는 타인의 성취를 통해 좌절이 아닌 ..

생활속의 주역 202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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