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 없는 드라마. 매회 많은 중년 남성들의 가슴을 적시고 동네마다 조기축구회의 새로운 붐을 일게 만든 드라마, '나의 아저씨'입니다. 왜 나만 이 드라마를 늦게 보았는지 후회할 정도로 만든 이들 모두에게 감사하게 되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주역점은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출연진들
김원석 감독님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 드라마라고 꼽는 드라마 '미생' 과 '시그널'을 만든 분으로 이미 그 실력을 입증하신 분이신데, 이 작품으로 아예 마침표를 찍으신 느낌입니다. 현재 새로운 드라마를 준비 중이시고, 아마 24년도쯤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주인공 '박동훈 '부장의 '이선균'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원리 원칙을 지키며 내외적 갈등을 전부 자신이 감내하면서 살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중년의 연기를 정말 완벽하게 해낸 것 같습니다. 또한 '이지안'역의 '이지은'양을 비롯하여 박동훈 부장의 형인 '박상훈'역의 '박호산'님 그리고 동생 '박기훈' 역의 '송새벽'님 조차도 이 드라마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의 명연기를 펼치신 듯합니다. 이렇게 한 장의 사진으로 보니 대한민국 연기자 대상 수상식을 보는 듯한 드라마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줄거리
실력있는 건축구조기술사로 삼안 E&C의 부장을 맡고 있는 '박동훈' 부장은 모든 일에 원칙을 중요시하며, 바른생활맨으로 동료들과 부하들에게 인정받고는 있으나, 다소 버거운 형제들의 생활고까지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의 아내는 자신의 회사 사장과 바람이난 우여곡절 많은 우리의 부장님입니다. 그런 박동훈 부장의 팀원으로 장애 할머니를 모시고 사느라 극심한 생활고로 인생의 모든 쓴맛을 어린 시절에 다 맛본 것 같은 '이지안'이라는 파견직 사원이 일하게 됩니다. 사장이 자신의 불륜 사실을 감추려고 박동훈 부장을 해고 시키기 위해 이지안에게 박동훈 부장을 도청시키면서 박동훈 부장과 이지안은 서로 급격하게 얽히게 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원리 원칙하에서 흔들리지 않는 박동훈 부장의 따뜻한 인간미에 감동한 이지안이 오히려 도와주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정리를 해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드라마 줄거리라는 생각도 들지만 보는 내내 연기자들의 연기와 대사 한마디에 가슴이 따뜻해지거나 눈시울이 적셔지는 드라마였습니다.
주역점(周易占)
자 본격적으로 주역점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한번 물어 보았습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내용은 어떻습니까?
풍화가인(風火家人) 초구 (初九)가인(家人) 이여정(利女貞).
가인은 여자가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단왈(彖曰) 가인(家人) 여정위호내(女正位乎內) 남정위호외(男正位乎外) 남여정(男女正) 천지지대의야(天地之大義也) 가인( 家人) 유엄군언(有嚴君焉)부모지위야(父母之謂也). 부부(父父), 자자(子子), 형형(兄兄), 제제(弟弟), 부부(夫夫),부부(婦婦), 이가도정(而家道正), 정가이천하정의(正家而天下定矣).
단에 말하기를 가인은 여자가 안에서 자리를 바로 하고, 남자가 밖에서 자리를 바로하니, 남자와 여자가 바르게 하는 것이 하늘과 땅의 큰 뜻이다. 가인이 엄한 어른이 있으니 부모를 말한 것이다.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답고, 지아비는 지아비답고, 지어미는 지어미다워야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되리니, 집안이 바르게 되면 천하가 정해 지리리라.
상왈(象曰), 풍자화출(風自火出), 가인(家人), 군자이(君子以) 언유물이행유항(言有物而行有恒).
상에 말하기를 바람이 불로부터 나오는 것이 가인 괘니, 군자가 본받아서 말함에 물건(진실)이 있고 행동함에 항상 함이 있느니라.
초구(初九) 한유가( 閑有家) 회망(悔亡).
초구는 집에서 법도로써 막고 익히면 후회가 없어지리라.
상왈(象曰) 한유가(閑有家)지미변야(志未變也)
상에 말하기를 '집에서 법도로써 막고 익힘'은 뜻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원문 및 해석 : 손에 잡히는 주역 인해
점단
오늘은 조금 길지만 효사爻辭와 함께 풍화가인 괘의 괘사(卦辭), 단전(彖傳), 상전(象傳)까지 전부 적어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하게 효사로만 이야기하기에는 이번 주역점이 이 드라마를 너무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인家人은 여자가 시집을 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괘사(卦辭)에도'이여정利女貞 여자가 바르게 함이 이롭다'고 적혀 있습니다. 때문에 바른생활을 하지 못하였던 이지안이 올바른 모습을 갖춰 나가는 모습을 이 괘의 의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단전에 적혀 있는 문구는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시는 주역에서 알려진 글 중 가장 유명한 글일 겁니다. 바로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형은 형답고, 아우는 아우답고 지아비는 지아비답고, 지어미는 지어미다워야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되리니 집안이 바르게 되면 천하가 정해 지리라. 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원리 원칙과 함께 솔선 수범하는 모범 가장과 모범 부장의 모습을 갖춘 박동훈 부장의 모습 속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무엇이 공자님이 말씀하신 아비가 아비답고 형이 형다운 삶인가를 고민할 때 우리는 이제 박동훈 부장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아주 소중합니다. 마지막으로 효사를 보면 법도를 지켜 집을 지키는 박동훈을 아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법도를 지키지 못한 사장 도준영은 파멸의 길을 걷게 됩니다. 저돌적인 이지안의 고백에도 끝까지 법도를 지킨 박동훈은 그래서 마지막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지안과 악수를 하면서 편안하게 웃을 수 있습니다. 한유가閑有家- 집을 법도로서 다르리라는 의미가 자식과 부인에게 엄격하라는 말이 아닌 자신에게 엄격하라는 말임을 상전(象傳)과 함께 이 드라마를 통해 새기게 됩니다.
끝으로 너무 감동적인 명대사가 많지만 저는 이 대사를 하나 적어봅니다.
처음으로 사람대접받아 받고 어쩌면 내가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이 회사에, 박동훈 부장 님께 감사할 겁니다. 여기서 일했던 3개월이 21년 제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습니다. 지나가다 이 회사 건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평생 삼안 E&C가 잘되길 바랄 겁니다.
- 이지안이 박동훈 부장을 위험에서 구해주는 결정적 대사였습니다.-
주역을 공부하는 것의 가장 좋은 것은 직접 괘를 뽑아서 그것이 이르는 바와 인생의 질문이 변하는 바를 관찰하는 것이니 원문 공부와 병행해서 항상 점을 쳐서 직접 공부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실증주역의 황태연 교수님과 도올선생님등의 많은 주역 학자님들의 주장이십니다. 하단에 주역점 치는 법에 관한 설명글을 링크해드리니 참고하셔서 직접 인생의 질문에 답을 주역을 통해 얻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https://6dragon.tistory.com/57
https://6dragon.tistory.com/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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