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인생커피'. 하지만 이 저자의 인생커피는 나름 깊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 구대회 씨는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대기업과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한 사람이 돌연 커피에 미쳐 커피농장과 카페를 찾아 긴 여행을 하고 자신이 직접 카페를 열어 본격적으로 궁극의 커피를 찾아 일하는 분. 이력도 재미있지만 이 책 구대회의 인생커피는 커피의 상식을 전혀 다른 부분에서 채워주고 있어서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 다루기에는 너무 개성이 없을 듯하여, 각 장별로 특이한 사항만 기록해서 맛보기 형태로 정리 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커피에서 몇 가지 맛을 느끼시나요?
이 장에서는 맛있는 커피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조금 기억 해 두고 싶은 것들이 몇 가지 있네요...
한때 'Moon Blend'이라는 커피 블랜딩이 유행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즐겨 마신다는 원두 커피의 배합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콜롬비아 3 브라질 3 에티오피아 2 과테말라 1의 비율로 블랜딩한 원두를 문 대통령이 좋아하신다고 하여 한때 커피 애호가들이 이 형태의 배합을 즐겨했다는 이야기. 저도 강남 커피 및 요리 학원에서 강사 선생님이 직접 문 블랜딩을 가져와 체험시켜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이야기 뒤에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인 자신의 '인생커피' 로스팅을 발견한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호퍼 마개를 실수로 열어 둔 채로 예가체프 생두를 넣어 섞여버린 예가체프와 과테말라 블랜딩. 우연한 실수가 만들어준 커피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전해 주었기에 '인생커피'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를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2. 커피 음미하며 마시기
이 장에서는 커피를 인문학 적으로 접근하여 여러 서양 역사 속에서 중요 인물들이 얼마나 커피를 사랑했는지 고증을 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베토벤의 커피 사랑에 대해서 적고 있는 부분인데요, 베토벤은 항상 아침 식사와 커피를 함께 하였는데 그때 그 양이 정확히 원두 60알이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최근 유행했던 모기업 회장님의 '스시 밥알' 이야기하고도 비슷한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작가 '이상'의 커피숍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1933년 '제비'를 시작으로 '쯔루' '식스나인'이라는 다방을 열어, 여는 족족 망한 작가 '이상'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그 당시 커피에 잎담배를 넣어서 쓴맛을 강조한 이야기도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3. 커피 다시 마시기
이 장에서는 커피산업 전반에 걸쳐 이야기를 하시고 계십니다.
여기에서 아무래도 정리가 필요한 사항은 우리에게도 너무도 익숙한 '코피루악' 즉 사향고양이의 변을 통한 채취로 유명한 그 커피가 종래는 사향고양이를 가두어 놓고 커피를 먹인 뒤 그 변을 채취하는 그야말로 고양이 똥 커피가 되어 버린 커피 산업의 슬픈 이야기에서부터 저자의 실전 경험에서 우러난 '커피 한잔의 원가 계산'은 커피 창업을 꿈꾸는 예비 장업자가 꼭 눈여겨봐야 할 부분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제휴 회사의 광고 등을 통하여 공짜로 커피를 나눠주고 있는'시루 카페'라는 이색카페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4. 카페 어디까지 가 보셨어요?
이장에서는 전 세계 유명 커피숍을 직접 체험하고 온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눈여겨보아야 할 파트는 대만의 펑다이 카페(蜂大) 카페와 소금 커피로 유명한 '85˚' 카페 이야기 지금도 블로그 검색등을 하면 대만을 여행한 유명 블로거들이 항상 방문하는 곳인 듯합니다. 생생한 그의 이야기는 이제 우리가 '상하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하면서 상하이의 스타벅스 이야기와 함께 '시소커피See Saw Coffee'이야기는 새로운 카페 강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눈여겨봤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저자의 전 세계 커피 유랑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의 커피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이런 책까지 완성된 것 아닌 가 하는 생각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마무리
커피에 관해서는 할말이 많으신 저자님의 커피 사랑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어서 이렇게 커피를 사랑하는 후학들에게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너무 포괄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느라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지 못하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만, 나름대로 커피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전반적인 정보 습득 차원에서 꼭 한번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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