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야기

커피와 대한제국의 꿈 - 영화 '가비'

석과 불식 2023. 2. 4.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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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영화 '가비'는 고종황제와 커피에 관한 역사적 영화이다. 쓰러져 가는 조선을 '대한 제국'이라는 새롭고 굳건한 제국으로 건설하고자 했던 조선의 마지막 등불이었던 고종 황제. 일본의 잔악한 무리 들에 의해 명성 황후가 시해된 후 러시아 공사관으로 궁녀들의 가마를 이용해 거취를 옮기신 이후 그곳에서 두렵고, 고통스러운 나날 속에 즐기던 그의 '가비' 즉  커피이다. 그리고 그 커피를 만들어 올리던 여인과 그 여인을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주된 줄거리로 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커피는 정확히 어느 산인 가는 중요하지 않아서 나오지는 않고 있는데 주로 융드립 방식으로 내리는 것 만은 정확하게 고증을 한듯하다. 커피를 볶는 방식으로도 솥뚜껑 비슷한 것을 테마로 하고 있어서 커피 애호가의 입장에서 당시 시대 상을 상상하면서 저렇게 한번 로스팅 해서 먹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영화 가비의 한 장면
남주인 주진모씨가 커피를 볶는 모습 현대로 하자면 캠핑가서 팬로스팅을 하는 ...
영화 가비의 한 장면
여주인 김소연씨가 솥뚜껑에 커피를 볶는 모습이다. 그럴듯한 고증인데 뒷쪽에 보이는 통돌이식 로스터는 과연 시대상과 맞는 것인지 의심스럽긴 하다.
영화 가비의 한 장면
융드립 방식은 시대상이 잘 표현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융을 접는 방식도 한 두번 나오는데 그럴듯 하다.
점드립법도 보여 주고 있다.

융드립퍼를 접는 방식은 꽤 신경써서 고증한 듯 보인다.

영화의 주인공이  김소연이 분한 '따냐'이고  그녀를 사랑한 남자  '일리치'가 주진모이기 때문에 로맨스를 테마로 하고 있기는 한데, 시간이 오래 지난 탓인가 지금 보니 로맨스 전개도 그저 그렇고 의병과 그에 얽힌 전투 신도 웬만한 사극 드라마보다도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라 전반적인 느낌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손탁 호텔과 고종이 즐겨 마셨다는 커피와 그의 커피 맛에 관한 대사 한마디 한 마디는 다소 가슴을 울리는 느낌이 있었다.

난 가비의 쓴맛이 좋다. 왕이 되고부터 무얼 먹어도 쓴맛이 났다. 한데 가비의 쓴맛은 오히려 달게 느껴지는구나.

 

고종의 마음을 얻는 여주인공 따냐.

한 남자에게 '가비'는 사랑이다. 또 다른 한 남자에게 '가비'는 제국의 꿈이다.

나름 우울한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료인 커피를 테마로 꾸며본 역사 물이라서 재미가 있긴 한데, 시간이 조금 흐른 탓인가 약간은 양념이 빠진 느낌의 영화이다.  

고종 황제의 꿈 '대한제국'

자 마지막으로 영화 가비의 내용을 주역점으로 한번 물어 보았다. 

가비의 내용은 어떻습니까?

지택림(地澤臨) 육오(六五) 지괘 수택절 (水澤節)

지림 대군지의 길 知臨 大君之宜 吉

효사를 살펴보면 '지혜롭게 임하는 것이니 대군의 마땀함이니 길하리라'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을 단순하게 커피를 중요시하게 본 것이 아니라 고종 황제의 대한 제국에 대한 열망이 중요하게 표현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고종 황제의 꿈은 일본 제국주의의 앞잡이 들에 의해 좌절하게 되셨으니, 그것이 바로 지괘에서 수택절(水澤節)이 보인 이유인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수택절이 보인 이유는 이 영화의 흥행 부진을 이야기한 것 일 수도 있을 것이다.  수택절(水澤節)은 지괘든 본괘로 나오든 흥행이나 사업은 좋지 않은 의미로 보여진다.아무튼 이 영화 가비는 어떻게 보면 현재 대한민국의 국가 음료라고 해도 좋을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고종 황제의 대한 제국의 열망으로 표현하고자 한 영화이다. 중간 중간 보이는 커피에 대한 고증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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