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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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인공이 김소연이 분한 '따냐'이고 그녀를 사랑한 남자 '일리치'가 주진모이기 때문에 로맨스를 테마로 하고 있기는 한데, 시간이 오래 지난 탓인가 지금 보니 로맨스 전개도 그저 그렇고 의병과 그에 얽힌 전투 신도 웬만한 사극 드라마보다도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라 전반적인 느낌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손탁 호텔과 고종이 즐겨 마셨다는 커피와 그의 커피 맛에 관한 대사 한마디 한 마디는 다소 가슴을 울리는 느낌이 있었다.
난 가비의 쓴맛이 좋다. 왕이 되고부터 무얼 먹어도 쓴맛이 났다. 한데 가비의 쓴맛은 오히려 달게 느껴지는구나.
한 남자에게 '가비'는 사랑이다. 또 다른 한 남자에게 '가비'는 제국의 꿈이다.
가비의 내용은 어떻습니까?
지택림(地澤臨) 육오(六五) 지괘 수택절 (水澤節)
지림 대군지의 길 知臨 大君之宜 吉
효사를 살펴보면 '지혜롭게 임하는 것이니 대군의 마땀함이니 길하리라'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을 단순하게 커피를 중요시하게 본 것이 아니라 고종 황제의 대한 제국에 대한 열망이 중요하게 표현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고종 황제의 꿈은 일본 제국주의의 앞잡이 들에 의해 좌절하게 되셨으니, 그것이 바로 지괘에서 수택절(水澤節)이 보인 이유인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수택절이 보인 이유는 이 영화의 흥행 부진을 이야기한 것 일 수도 있을 것이다. 수택절(水澤節)은 지괘든 본괘로 나오든 흥행이나 사업은 좋지 않은 의미로 보여진다.아무튼 이 영화 가비는 어떻게 보면 현재 대한민국의 국가 음료라고 해도 좋을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고종 황제의 대한 제국의 열망으로 표현하고자 한 영화이다. 중간 중간 보이는 커피에 대한 고증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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