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주역

5월 24일 행운은 무작위로 찾아온다.

석과 불식 2022. 5. 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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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이렇게 말한다. "행운은 우리가 구석에 몰릴 때 마주치는 녀석이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행운은 잘 조율된 영혼이자 좋은 충동이며, 좋은 행동인 동시에 좋은 습관이기 때문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5.36

'행운'이란 무엇인지 좀 더 생각해 보자. 하나는 완전히 우리의 통제 바깥에 있는 것으로, 무작위로 발생한다. 또 다른 하나는 비록 확실하지는 않지만 올바른 결정과 준비를 통해 일어날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후자는 어느 정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행운을 마치 중력에 이끌려 오는 듯한 미스터리한 무엇으로 바라본다. 
  스토아식 행운의 개념은 16세기 속담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근면은 행운의 어머니다." 1920년대 작가인 콜먼 콕스는 이 말에 현대 적인 감각을 보태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행운의 거룩한 신봉자다. 더 열심히 일할수록 더 많은 행운이 찾아온다. "
  이런  말에는 여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마법적인 행운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 하지만 행운은 무작위적이다. 행운은 선과 악, 근면과 불성실을 가리지 않고 사람에게 다가오는 눈먼 천사와 같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행동을 하는 데 집중하여 행운을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자. 아이러니하게도 이 경우 행운은 쓸모가 없어지게 된다. 
-데일리 필로소피 164p

 

 

오늘 아침 오늘의 운세겸 주역점을 쳐 보았다. 득괘는 풍산점(風山漸) 상구(上九)였다.

풍산점 상구
풍산점 상구

홍점우규 기우 가용위의 길 (鴻漸于陸 其羽 可用爲儀 吉)

-기러기가 하늘에 나아감이니, 그 깃이 의범이 될만하니 길하리라.

상당히 길한 효사를 가지고 있는 이 효를 득하고도  실질적으로 오늘의 하루를 평가해 보자면 상당히 지치고 곤란한 하루였다. 물론 풍산점 상구의 지괘가 수산 건이 되므로 어떤 세속적인 의미에서는 수산 건(水山蹇)의 절뚝거림에서 운세를 피곤한 하루로 점단 해야 했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얼마나 거저 굴러 들어오는 '행운' 이 그리웠으면 세속적인 의미의 하루의 운세를 점단 하면서도 아주 굉장한 행운이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의 점단을 하고 말았다. ^ ^

이처럼 아직도 나는 스토아 학파의 행운이 아닌  전우주의 기운이 나에게 좋은 일을 거저 만들어 주기만을 바라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점에 대한 스토아학파의 가르침은 역시 현명하다. 이제 통제할 수 없는 행운이 아닌 준비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겠다. 물론 글은 이렇게 적고 있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마음속 한구석에서는 어디서 행운이 불쑥 고개를 내밀지 모른다는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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