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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릴 수 없이 많은 책과 도서관이 있으면 무엇하랴? 평생에 걸쳐 읽는다고 할지라도 제목조차 다 읽기 힘들 것을 ···. 수많은 책은 배우려는 자를 가르치지 못하고 오히려 짐 더미만 될 뿐이니, 많은 저자들 사이를 방황하기보다는 소수의 저자들이 뿌린 씨앗에서 지혜의 싹을 틔워라.
-세네카 마음의 평정에 대해, 9.4
세상에서 가장 열성적인 독자라고 할지라도 지방 소도시에 있는 작은 도서관보다 더 많은 책을
소유할 수는 없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가? 물론이다. 하지만 우리의 수명은 제한되어 있고 읽어야 할 시간 또한 유한하다. 우리는 제한된 시간 동안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무작위적 독서가 아닌 전략적 독서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읽고 배우는 데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자. 새로 나온 책 100권을 훑어보는 것보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
한 권을 탐독하는 것이 낫다. 책장은 비어 있을지라도 삶은 풍족해질 것이다.
-데일리 필로소피 160p
하루에 읽고 보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현대 사회에서 이처럼 정확한 가르침은 드물다. 여러 지식을 탐닉하기보다는 한 권의 책을 탐독하라는 스토아학파의 말은 꼭 한번 새겨야 할 한마디인 것 같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많은 책을 탐닉하고 있다. 부모님이 계신 가평군 도서관에서 우연히 도서 마라톤 대회라는 것도 개최하고 있어서 작년에는 도서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해서 약 70여 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정리해 완주 메달이라는 것도 받아 보았다. 하지만 다양한 책을 읽어 가던 길을 돌이켜 보니 역시 스토아 철학자들의 말이 새삼 진리라는 것이 느껴진다. 막연히 읽고 정리하는 것에서 벗어나 하나하나 내 삶의 기준으로 삼고 실천하기에는 반복해서 한 권의 책을 깊이 읽고 또 읽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 역시 그렇다. 이 책을 한번 듣거나 읽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사상을 완전히 이해하고 내 삶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도 화를 참지 못했던 나를 반성하며, 스토아학파의 글 한 줄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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