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웹툰
일본의 유명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불륜 드라마. 이 작품이 최근 아주 시끄럽다. 주연 배우들 이야기, 제작사 이야기, 원작에 관한 이야기 등이 넘쳐난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 가 최근 힘을 쓰지 못하는 한국 시장에서 갑자기 일본 드라마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이상해서 안 보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바로 다운로드해서 보기 전에, 우선 궁금한 내용을 한번 주역 점으로 먼저 살펴보았다..
금붕어 아내의 내용은 어떻습니까?
택산함 (澤山咸)상육上六
함기보협설 (咸其輔頰舌) -내 광대뼈와 뺨과 혀에서 공감하도다.
이 드라마 이야기를 먼저 하기 전에 택산함 상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우선 택산 함(澤山咸)은 남녀의 교접을 이야기하는 괘상으로 '소녀를 상징하는 태택(兌澤)'과 '소남을 상징하는 간산(艮山)'이 어우러져 서로 교감하는 것을 상징하여 함이라 하였다.
따라서 불륜이라고 하지만 어찌 되었건 남녀 간의 교감과 사랑을 주된 이야기로 하고 있는 이 드라마에 택산 함이 나온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일 것이다. 택산함의 단사(彖辭)를 보면 함 형 리정 취여길(咸 亨 利 貞 取女吉) - 함 공감 하도다 형통하리라 바르면 이로우리라. 여자를 얻으면 길하리라.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취여길(取女吉) '여자를 얻으면 길하다'라고 한 부분일 것이다. 때문에 함괘를 통해서 남자가 여자를 취할 때의 길한 모습을 살펴보아야 하는데, <<실증 주역>>에서는 이것을 함괘가 나타내는 상과 연결해서 해설을 하고 있다. 소남인 간산이 하괘(下卦)이고 소녀인 태택이 상괘(上卦)인 것을 통해서 남자가 여자를 모시는 듯한 괘의 상을 살펴보라고 하시면서, 주역에서 여자를 취하는데 이로운 모든 괘들은 전부 남자가 여자를 모시는 여존남비(女尊男卑)의 구조를 가진 괘임을 설명한다. 이 드라마에서 아주 잘 표현되고 있는 것이 이런 모습인데, 여 주인공인 사쿠라가 극 초반부에는 그녀를 무시하고 하대하면서 여러 여성들과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의 지배하에서 자신의 인생의 소명을 잊고 슬픈 삶을 살아간다. 이것이 극에 달하여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집을 나서게 되고, 근처 금붕어 가게의 젊은 사장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때부터 그녀를 극진하게 대하는 그의 태도와 그녀의 자상함이 더해져 그 둘의 가게는 날로 번창하게 되어 가고, 그 둘의 행복한 행보가 이어진다. 역시 함괘의 상징하는 바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내용이다. 물론 드라마적 재미를 위하여 이 둘에 삶에 다시금 장애가 나타나게 되어 둘이 헤어지는 모습을 보이나, 그것은 이후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건 미용실의 창업이라는 새로운 삶의 소명을 얻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발전적인 이별을 보여 주고 있어 더욱 취여길(取女吉)을 단사로 가지고 있는 함괘의 상과 잘 맞는다.
효사와 실점례
효사를 살펴보면
택산함 (澤山咸)상육上六 함기보협설 (咸其輔頰舌) -내 광대뼈와 뺨과 혀에서 공감하도다.
택산함 상육은 기쁨(공감)의 주효로 욕망의 극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래서 그 기쁨이 우리의 가장 윗부분인 얼굴에 바로 드러나게 되는 것을 뜻하는 효사이다. 때문에 이 효는 주로 길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물론 그 내용이 진실한 경우에 한해서 말이라고 적고 있고, 간혹 구설 등에 휘말리는 경우에도 이 효사가 나오기도 한다고 실증 주역에서는 적혀 있지만, 아직 나의 경험에서는 이 효의 경우 말이 좀 많긴 하지만 주로 재미가 있는 모임이나 미팅의 경우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 드라마의 경우도 마챦가지로 나로서는 길한 효사로 본다. 이 드라마는 종래의 한국 불륜 드라마가 보여주는 사이다 맛의 복수는 나오지 않는다. 그저 여성이 한때 우매한 남편의 잘못된 판단으로 괴로운 생활을 보내다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시 그로 인해 자신이 오랫동안 꿈꾸던 일을 시작하게 되는 것으로 주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또 같이 나오게 되는 조연급 바람둥이 여자들의 경우에도 저마다 다른 사연들에 의해 불륜을 저지르지만 그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남편과의 일그러진 사이를 조정하거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게 되면서 보다 나은 삶을 이루게 된다. 물론 각자의 해석에 있어서는 약간 다를 수 있겠지만 내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명백히 불륜을 소재로 한 해피엔딩 드라마이다.
때문에 심한 노출을 기대한다든지, 남편의 바람에 시원한 복수로 응징을 가하는 장면을 통해 대리 만족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드라마가 될 듯하다. 하지만 우리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성 가치관을 가진 일본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불륜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추천해 볼 만한 이야기이다. 마지막 사쿠라(시노하라 료코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가게를 오픈하여 서서히 성공을 해 나가는 모습과 바닷가에서 무엇인가 결심을 하는 듯한 그녀의 흐뭇한 표정에서 택산함 상육의 함기 보협설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이 드라마 점단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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