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유시민
늘 보아온 분이시다. 말씀을 잘하신 분. 아니 조금 오해가 있을 수 있다. 단순히 말씀만 잘하시는 분은 아니다. 생각이 항상 올바른 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막힘이나 주저함이 없다. '항상 논리 정연(論理整然) 하다고 할까?' 말씀하시는 내용을 이해 못 하거나 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쉽게 표현하고,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오시는 분이다. 그래서 닮고 싶은 분. 그런 분은 어떻게 그런 능력을 타고 나신 것인지 궁금했다. 그것을 알 수 있다면 '나도 그분처럼 어떤 이야기든 탁월하게 정리하여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먼저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하기 전에 주역(周易)점을 한번 쳐 보았다.
이 책의 내용은 어떻습니까? - 주사위를 이용한 약 서법(略筮法)으로 서점 하였다.
효사(爻辭) 현륙 쾌쾌(莧陸夬夬)에 대한 <<실증 주역>>에서의 해석은 '현륙莧陸'을 산양으로 보고 '쾌쾌夬夬'를 뛰어 달리는 것으로 본 , 즉 '산양이 뛰어 달리는 것'으로 표현한 고형의 풀이를 서증(筮證)으로 채택하고 계신다. 하지만 내가 뽑은 이번 괘와 이 책의 내용을 살피게 되면, 주희나 정이의 견해인 '현륙莧陸'을 쇠비름으로 보고 '쾌쾌夬夬'는 '상쾌하게 자르는 것'으로 보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에 잡초 같은 군더더기가 없고 시원시원하게 모든 내용을 단문 형태로 풀어내는 것이 유시민 작가님의 스타일이고 바로 이 책에서 좋은 글을 쓰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역점과 책의 내용이 또 이렇게 잘 어울린다. 아니 '글쓴이의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이 책에서 작가님은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은 자신이 어떻게 글쓰기를 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좋은 글'과 '못난 글'을 구분하는 통찰력을 가지는 방법. 그리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해야 하는 독서법과 글쓰기에 대해서 명쾌하고 시원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작가 님은 본분 내용에서 계속 '못난 글'을 보여 주면서 그것을 교정하고 다시 교정하는 것을 통해 어떤 글이 과연 우리가 읽고 이해하기 쉬우면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지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래서 자르고 또 자르는 쾌쾌(夬夬)의 '시원시원한 자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이다.
글쓰기도 노래와 다르지 않다.
독자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잘 쓴 글이다.
많은 지식과 멋진 어휘, 화려한 문장을 자랑한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독자가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기본이다.
-5장 머리글-
정리하기
이 책을 읽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그동안 내가 남긴 모든 기록이나 글이 '못난 글'을 대표하는 글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편하게만 생각했던 블로그 글 적기 마저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작가님이 제시하신 좋은 글쓰기의 방법. 즉 다독(多讀)을 통한 '독해력 향상'과 다작(多作)을 통한 '글쓰기 근육 단련'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이렇게 작가님의 글을 발췌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나의 글쓰기 공부를 다시 해 보려고 한다.
못난 글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글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 꼭 보아야 할 책이다. 책의 4장에 나온 도움이 되는 참고 도서의 목록 중 박경리 씨의 <<토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그리고칼 세이건의 << 코스모스>>는 바로 이어서 읽고 내용을 발췌해 볼 예정이다. 책도 사람도 인연이 되어야 만나 지는 것이라고 한다.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고, 이런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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