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 으로 보는 증시(證市)/경제 관련 책 소개

불편한 편의점

석과 불식 2023. 2. 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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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워낙 유명한 베스트셀러이다. 언제부터 인가 오디오 북 앱을 열면 항상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있어서 이게 무슨 소설 이길래 이리 오래 베스트셀러 자리를 유지 하나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오디오북을 통해 읽게 되었다. 원래 소설을 리뷰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어제 정리한 '진작에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에서 자극받아서 어떤 책이든 가급적 좋은 영감을 많이 받은 책은 정리를 해두는 것이 좋을 듯하여 이곳에 적어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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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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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영화 '이중간첩'으로 데뷔한 시나리오 작가 출신 김호연 작가님의 작품인데,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라서인지 소설을 읽는 내내 한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정도였다. 소소한 묘사나 그런 것들이 아주 재미난 그런 작품이었다. 주요 내용은 한편 한 편의 드라마 에피소드처럼 목차에 잘 정리되어 있다. 

산해진미 도시락

이 장에서는 소설의 주인공인 '독고'라는 정체 불명 노숙자와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청파동 골목의 작은 편의점의 주인염여사와의 만남이 주된 내용이 되고 있습니다. 파우치를 잃어버린 염여사를 독고씨가 돕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노숙자의 모습을 한 그이지만 그의 바른 언행에 바로 편의점에서의 도시락 식사를 계속 제공할 것을 제안한 염여사는 이후 그에서 편의점 야간 알바 자리까지 제안하게 됩니다.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본격적인 편의점 알바 생활을 하게된 독고씨, 그에게 편의점의 업무를 가르쳐 주는 시현 씨 그리고 다소 밋밋할지 모르는 편의점 알바 생활에 재미를 주려고 나타난 것 같은 '제이에스(진상) 오브 제이에스(진상)의 이야기. 그리고 이장에서 무뚝뚝하고 어눌한 '독고'씨의 아이디어로 '시현'씨는 유명한 유투버가 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삼각김밥의 용도

드라마 에피소드 처럼 이번 장에서는 불편한 편의점의 또 다른 직원 '오선숙' 여사와 '독고'씨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눌하고 다소 멍청해 보였던 독고씨는 오선숙여사의 고민인 아들과의 관계개선에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외무고시를 준비한다는 선숙 여사의 아들은 이제 어머니와 다시 대화할 수 있을까요?

"그거예요"
"뭐가요"
들어주면 풀려요" 선숙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자기앞에 선 사내의 말을 경청했다.
아들 말도 들어줘요. 그러면 ...... 풀릴 거예요. 조금이라도"   

 

원 플러스 원

이번회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편의점에 '참참참 패키지 세트' - 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을 세트로 혼술 하러 오는 의료기기 영업맨 '경만'씨다. 이번회에서는 다시 경만 씨의 고민을 독고씨가 특유의 어눌한 말투로 해결해 준다. 이 회의 마무리를 강타하는 '로아커' 초콜릿의 1+1 행사와 경만 씨의 쌍둥이 이야기는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는 드라마의 장면과도 같았다. 

불편한 편의점

이 소설의 제목을 왜 '불편한 편의점'으로 했는가에 대한 작가 자신의 독백 과도 같은 이야기이다. 여기서는 김효연 작가자신이  이입된 듯한 인물 '인경'을 통해 시나리오 작가의 고통과 고민 그리고 어떻게 소재를 발굴해서 이야기를 완성시켜 나가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인경과 독고씨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보여 준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밥딜런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에서 옮긴 글이라고 주석이 달려 있다.

이 장에서 이야기 하는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를 '불운을 가르고'라고 해석한 불법 자막에 대한 아이디어는  도대체 어디로부터 나오는 건지 정말 궁금하다. 

네 캔에 만 원

이번 장은 염여사님의 아들인 민식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업의 흥함과 실패 그리고 그와 함께 찾아온 결혼과 이혼이라는 인생의 흥망 성쇠를 겪은 파란만장의 사나이 '민식' 그리고 그런 민식의 새로운 맥주 사업 투자건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우리의 '독고'씨의 날 선 대결이 펼쳐진다.


폐기 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앞장의 '민식'에 의해 강제 등판된 새로운 등장인물 흥신소 '곽사장'님이 이번장에서는 새로운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이제는 은퇴 할 나이가 된 전직 형사 출신의 흥신소 사장. 그가 '독고'씨를 미행하며 뒤를 캐는 가운데 벌어지는 그의 가슴 시린 이야기. 자신을 미행하고 다니는 곽사장에게 바로 폐기된 '핫바'를 안주로 권하는 '독고' 그런 그에게 무너져 내리는 곽사장.

"안주 없이 술 드심······ 안 좋아요. 날도 춥고······ 뜨거운 핫바 드심 좋쟎아요. 그리고 이거······ 판매기한 막 지난 거거든요. 폐기 상품이라고······ 아직 상태 괜챦아요. 그러니 부담 없이 드세요."


ALWAYS

이 소설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독고씨의 과거와 가족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그 내용은 정리를 하지 않겠다. 아무리 베스트셀러 자리를 오래 지킨 소설이라도 나처럼 늦게 늦게 접하는 분들을 위해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이 마지막 이야기 만은 어떤 이야기도 정리하지 않고 남겨 둔다.

최근에는 K컨텐츠가 전 세계에서 그 위력을 드 높이고 있는데, 이 소설도 그런 이야기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딱 7부작이나 8부작 정도의 미니시리즈로 나와도 좋은 구성의 소설이라는 생각이다. 읽는 내내 몰입도 잘 되고 내용전개가 궁금해지는 그런 시간이었다. 이런 글을 선사해 준 김호연 작가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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