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주역

6월 5일 직업과 당신을 분리하라

석과 불식 2022. 6. 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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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서열이나 지위에 변동이 생기고 누군가의 이름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릴 때 질투하지 말라. 그와 같은 일에는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 누군가는 성공으로 가는 길목에서 첫발을 떼지 못하고 죽고 또 누군가는 정상에 도달하기 전에 죽는다. 오직 자신의 야망에 도달한 극소수만이 생의 마지막에 가서야 비석에 새길 한 줄의 글을 위해 수천번의 모욕을 감수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네카, 삶의 덧없음에 대해, 20

    때때로 직업에 헌신하는 모습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있다. 정치인은 공무 수행에 몰두한다는 핑계로 가족에게 소홀히 대하는 것을 정당화한다. 작가는 자신의 재능으로 자신의 비사교적인 태도와 이기적인 행동을 변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제로 정치인은 명성을 더 사랑하는 것뿐이고 그 작가는 우월감을 즐기고 있는 것뿐이다. 
    일에 대한 몰입은 그에 따른 성취로 정당화되는 듯하지만 그 성취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것이지 일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다. " 곡괭이를 손에 쥐고 죽는다고 해서 즐거울 이유는 없지 않은가?" 소설가인 알렉산드로 솔제니친도 비슷한 말을 했다. "노새는 일만 하다가 죽는다. 모두가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 "
-데일리 필로소피 177p

  사업이라는 것을 한답시고 설치던 어릴 때의 나의 모습이다.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것 마냥 모든 집안일이나 친구들 일까지 등한시하고 '성공'이 뭔지도 모르면서 날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곡괭이를 손에 쥐고 죽는다고 해서 즐거울 이유는 없지 않은가?"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설치지만 않았어도 후회는 없었을 텐데 설치기까지 했으니 참으로 어리석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이런 후회를 나만 하는 것은 아닌 거 같다. 특히나 일중독자들이 많은 한국에서 이런 글은 정말 널리 알려야 할 것 같다. 더구나 오늘 같은 연휴에 더욱 어울리는 글 같아서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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