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교섭은 여성감독으로' 리틀 포레스트'등을 성공적으로 연출하셨던 '임순례' 감독님이 만드신 작품입니다. 기본적인 모티브는 실제 2007년 발생한 '샘물 교회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사실 이 사건은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는 사건이라 영화의 흥행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배경 사건이나 영화 소개는 기본만 하고 이 영화를 통해 주역점을 하나 더 공부하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영화 교섭을 통해 공부할 괘는 화지진(火地晋)입니다.
영화 교섭의 내용
영화 교섭의 기본적인 구성은 2007년 여행 금지국이었던 아프가니스탄에 성지순례를 떠난 샘물교회 신도 23명이 탈레반 과격 단체에게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후 탈레반은 대한민국 정부에게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파병철수와 탈레반 죄수를 석방할 것을 요구합니다. 물론 시한은 24시간. 24시간이 지나면 인질들을 한 명씩 살해한다는 협박을 하는 것이죠.
이런 혼란의 현장에 황정민 씨가 연기한 대한민국 외교부의 정재호 실장이 일행과 함께 급파됩니다. 동시에 현지 상황에 밝은 안기부 요원 박대식(현빈)도 현지에서 별도로 활동을 하며 상황을 파악하던 중 정재호 실장과 함께 교섭 작전에 참여하게 됩니다. 숨 막히는 24시간 속에 아프가니스탄의 배신으로 첫 인질이 사살되고 이후 박대식과 정재호는 공동으로 통역관 카심(강기영)을 동행하여 탈레반 세력과 직접 담판을 짓는 위험한 작전을 수행하고 이 작전을 통해 당시 살아남은 인질 21명을 전원 구출 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교섭의 주역점
득괘 화지진(火地晋) 육오(六五)
진(晉) 강후 용석마번서(康侯用錫馬蕃庶) 주일 삼접(晝日三接).
진은 나라를 평안히 하고 잘 다스리는 제후에게 말 주는 것을 많이 하고, 하루에 세 번 접대하도다.
단왈(彖曰) 진(晉) 진야(進也) 명출지상(明出地上) 순이이호대명(順而麗乎大明) 유진이상행(柔進而上行) 시이(是以) 강후용석마번서주일삼접야(康侯用錫馬蕃庶, 晝日三接也).
단에 말하기를 진은 나아가는 것이니, 밝은 것이 땅 위로 나와 순해서 크게 밝은 데 걸리고, 유가 나아가 올라간다. 이렇기 때문에 '나라를 평안히 하고 잘 다스리는 제후에게 말 주는 것을 많이 하고, 하루에 세 번 접대하는 것이다.
상왈(象曰) 명출지상(明出地上) 진(晉) 군자이(君子以) 자소명덕(自昭明德).
상에 말하기를 밝은 것이 땅 위로 나오는 것이 진괘니, 군자가 본받아서 스스로 밝은 덕을 밝히느니라
육오(六五) 회망(悔亡) 실득 물휼(失得勿恤) 왕길(往吉) 무불리(无不利).
육오는 뉘우침이 없을 것이니, 잃고 얻음을 걱정하지 말아야 하니, 나아가면 길해서 이롭지 않음이 없으리라.
상왈(象曰) 실득물휼(失得勿恤) 왕유경야(往有慶也).
상에 말하기를 '잃고 얻음을 걱정하지 말음'은 나아가면 경사가 있으리라.
주역 원문 및 해석: 「손에 잡히는 주역 인해」
영화 교섭의 주역 점단
우선 화지진은 땅 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형상화 한 괘입니다. 상괘가 불을 나타내는 화를 상징하고, 하괘가 땅을 나타내는 곤지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화지진은 아침에 떠오르는 해의 모습처럼 일의 진행에 밝은 결과를 암시하는 상당히 기분 좋은 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지진의 오효는 음의 성질로 군주의 자리에 위치한 것으로, 음이 군주의 위치에 있기에 절제와 주의가 필요함을 나타냅니다. 이는 전환기와 잠재적 위험의 시기를 나타내며, 행동에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가 필요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것은 영화 속에서 외교부 내에서의 정재호 실장의 위치와 다시 교섭에 임하는 그의 지위 그리고 그의 행동과 판단으로 직접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외교부 내에서는 아직은 실장의 위치이기에 윗선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지만 교섭작전에서는 담당자로서 주체적으로 임합니다. 그러기에 그는 매사 신중하고 절제된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으면서도 주체적으로 행동할 때는 과감하고 진취적입니다.
효사(爻辭)를 살펴보면 영화의 내용 그대로입니다.
'두려움 없이 나아가면 얻게 되며, 얻는다는 것은 경사가 있다'라고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효사와 상전의 말씀은 교섭작전에 임한 정재호 실장이 방탄조끼가 오히려 교섭 작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한 그의 대처 능력과 진행으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전반적으로 주역 64괘 중 35번째 화지진의 육오는 외부의 장애물에 직면했을 때 주의와 내면의 성찰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인내심과 끈기, 내면의 명확성을 키우면 이러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둔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여기서는 음의 성질로 군주의 위치에 임해서 처리할 때의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아주 중요시하게 표현된 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만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어느 분이라도 화지진의 육오를 득하는 상황이 되면 바로 정재호 실장의 상황으로 모든 상황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두려움을 이겨 내서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바입니다. 상당한 것을 얻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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