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역점] 영화 커피가 식기 전에 소개
오늘 주역점을 쳐볼 이야기는 커피를 매개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재밌는 설정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던 일본영화 <커피가 식기 전에>입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대충 내용은 알고 있는 상태로 주역점을 먼저 쳐 보았습니다. 산지박괘가 나왔습니다. 무엇인가 부서진다는 괘 그런데 이것이 타임슬립을 이야기하는 영화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내가 점을 잘못 뽑은 것인가 하는 의심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몇 번이고 보고서야 아... 하는 생각이 들면서 괘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주역점이 과연 무슨 이야기에 집중한 것인지 한 번 들어 보시죠.
[영화 주역점] 영화 커피가 식기전에 줄거리
이탈리아 철도 행진곡의 제목인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이름으로 하고 있는 도시 한편의 작은 카페 '푸니쿨리 푸니쿨라'에는 도시 전설 같은 신비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바로 원하는 시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인데요, 이 신비한 시간여행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1. 과거에 돌아가 무슨일을 하던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2. 과거에 돌아가도 이 카페를 벗어날 수 없다. 3. 과거에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주인인 '카즈'가 커피를 따르는 순간부터 그 커피가 식기 전까지의 시간이며, 커피가 식기 전에 그 커피를 다 마셔야 한다. 4. 과거에 돌아갈 수 있는 좌석은 정해져 있으며, 그 좌석에 손님이 있을 경우 그 손님이 자리를 비우는 시간뿐이다. 5. 과거에 돌아가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카페를 방문한 사람뿐이다. 는 다소 귀챦은 조건들입니다. 과거로 간다고 해도 이미 벌어진 일을 바꿀 수 없다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확인하고 못 들었던 그들의 마음을 듣기 위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선택합니다.
첫번째 에피소드 일주일 전 남사친의 갑작스러운 미국 전근으로 헤어진 '후미코'상의 이야기. 두 번째 치매에 걸린 아내가 전하고 싶었던 손 편지를 받으러 가는 '후사기' 상의 이야기. 세 번째 교통사고로 죽은 동생을 만나 진심을 듣게 되는 카페 지킴이 손님 '히라이'상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카페의 주인장 '카즈'가 자신을 두고 아버지를 만나로 가서 카페의 유령이 되어 버린 어머니를 만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가 통통 튀는 연기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의 이야기라면, 나머지 세 가지 에피소드는 예상하지 못한 상대의 속마음을 확인하는 가슴이 먹먹한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카즈'의 이야기는 조금뒤에 괘를 설명하면서 좀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영화 주역점] 영화 커피가 식기전에 주역점
득괘는 산지박 육이
박(剝) 불리 유유왕(不利有攸往).
박은 벗겨지고 떨어지니 갈 곳이 있는 것이 이롭지 않다.
단왈(彖曰) 박(剝) 박야(剝也) 유병강야(柔變剛也) 불리유유왕(不利有攸往) 소인장야( 小人長也) 순이지지(順而止之) 관상야( 觀象也) 군자상소 직영허( 君子尙消息盈虛) 천행야(天行也).
단에 말하기를 박은 벗겨지고 떨어지는 것이니 유柔가 강剛을 변화 시킨다. 갈 곳이 있으면 이롭지 않음은 소인의 세력이 자라나기 때문이다. 순종하여 그칠 때 그침은 상象을 관찰하기 때문이다. 군자는 사그라지고 늘어나며 차고 비는 것을 숭상하니 하늘의 운행이기 때문이다.
상왈(象曰) 산 부어 지박(山附於地 剝) 상 이후하안택(上以厚下安宅).
상에 말하기를, 산이 땅에 붙어 있어서 벗겨지고 떨어지는 상징이 있으니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이런 현상을 살펴 아랫사람에게 후하게 대하며 집안을 편안케 하여 벗겨지고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육이(六二) 박상이변(剝牀以辨) 멸(蔑) 정흉(貞凶).
육이는 상 갉아먹기를 다리 위쪽에서 한다. 굳은 마음이 없으면 흉하리라.
상왈(象曰) 박상이변(剝牀以辨) 미유여야(未有與也).
상에 말하기를, 상 갉아먹기를 다리 위쪽에서 함은 함께 할 사람이 없음이다.
[영화 주역점] 영화 커피가 식기 전에 주역점단
이 영화 <커피가 식기 전에>는 과거로 돌아간 사람들이 과거에 존재하는 자신들이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확인하고 아무것도 바뀌지는 않지만, 자신의 마음이 바뀌어 행복해진다는 것이 주된 테마입니다. 변화를 이야기하는 주역과 잘 맞는 그런 이야기하지만 다소 가슴 따뜻한 이 영화에 부서지고 떨어져 나가는 의미가 강한 산지박이 나와서 적지 않게 당황했습니다. 왜 다소 판타지 같은 타임슬립 이야기에 이런 불길한 괘와 효사가 나온 것일까. 상당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괘를 상으로 보니 이야기가 이해가 됩니다.
본괘 산지박(山地剝) |
지괘 산수몽(山水蒙) |
먼저 괘를 자세히 보면 괘가 산지박에서 산수몽으로 변합니다. 산지박은 부서지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쩐지 잘 보면 커피가 내려지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필터에서 걸러져서 커피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처럼 볼 수도 있으니까요.
지괘 산수몽(山水蒙)은 꿈같은 이야기에 자주 나오는 괘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 이 괘가 나왔다고 하니 모든 의문이 플립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은 커피가 내려진 후부터 입니다. 그런 후 사람들은 마치 꿈처럼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사랑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듣게 되는 꿈같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주역점은 괘의 모양으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즉 커피가 내려지면 꿈같은 상황이 펼쳐진다는 것을 그대로 괘의 모양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아주 완벽한 괘의 형상입니다.
효사(爻辭)는 사실 아주 흉하기 짝이 없습니다 박상이변 주변이 부서지고 깨지니 흉하다. 이것은 미래로의 여행에서 유령이 되어 버린 카즈의 어머니의 모습을 그대로 효사가 표현하고 있습니다. '상 갉아먹기를 다리 위쪽에서 한다. 굳은 마음이 없으면 흉하리라'. 그녀는 자신이 시한부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누구도 가지 못하였던 미래로의 여행을 합니다. 자신이 없는 공간에서의 '카즈'를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으로 인하여 규칙을 지키지 못하고 돌아오지 못합니다. 바로 굳은 마음이 흔들려서 '카즈'를 돌봄으로 일어난 흉(凶)함입니다. 그래서 이제 산지박 육이의 괘와 효의 의미가 분명해집니다. 그러면서도 그 부서진 모습으로 '카즈'를 지켜보고 계신 것을 보면 이 산지박의 육이는 흉하긴 해도 그것이 나타내는 의미는 아주 흉하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필요하신 분들은 이 산지박 육이의 의미를 고민하면서 이 영화 <커피가 식기 전에> 한번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다른 영화의 주역점도 한번 살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6dragon.tistory.com/205
https://6dragon.tistory.com/216
https://6dragon.tistory.com/57
'영화 드라마 그리고 주역(周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교섭 주역점 으로 보기 (8) | 2023.03.14 |
---|---|
[영화 주역점] 영화 오살, 소개, 주요 내용, 주역점, 주역점단. (4) | 2023.03.08 |
[드라마 주역점] 더글로리, 소개,주요내용, 주역점, 주역점단. (17) | 2023.03.08 |
[주역과 영화] 간츠 오, 개요, 줄거리, 주역점, 점단. (8) | 2023.03.04 |
[주역점과 영화] 내가 죽던 날-출연진,줄거리,주역점,점단 (20) | 2023.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