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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결정할 때 필요한 것

석과 불식 2022. 5. 2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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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상심하지 말라. 모든 일은 자연의 본성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무의미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위대한 왕제 하드리아누스와 아우구스투스도 시간을 이기지 못했다. 그다음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에 대해 주의 깊게 생각하라. 우리의 목적은 선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것임을 환기하라. 자연의 본성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대로 행하라. 그리고 친절함과 성실함, 겸손함과 함께 우리가 본 그대로를 말하라.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8.5

 

      잠깐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삶이 어떠했을지 상상해 보자. 원로원에서 그는 경험이 많고 교활하기도 한 상원위원들을 회유하거나 설득하며 국정을 주재해야 했고, 전쟁에서는 최고 지휘자로서 전략을 세워 군대를 통솔해야 했다. 또한 행정의 최고 수반으로서 시민들의 목소리, 법률가들의 쟁점, 외국 정부의 호소도 들어야 했다. 그의 삶은 결정의 연속이었다. 
      결정한다는 것은 그에게 전시 상황에서 취해야 하는 행동과 다름 없었다. 말 그대로 결정은 승리 혹은 패배의 갈림길이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결정하기 전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때 우리는 두가지 사항을 지켜야 한다. 첫째, 화를 내어서는 안된다. 결정에 부정적인 색깔이 더해지면 필요한 것보다 더 힘들 일을 할 수 있다. 둘째, 목적과 원칙에 부합해야 한다. 화를 내지 말 것, 바르게 행동할 것, 이것이 전부다.                                                      -데일리 필로소피 168p

오늘도 나에게 아주 적절하고 꼭 필요한 한마디이다. 나는 화가 난 채로 서둘러 무엇을 결정하고는 한참 지난 후에 후회하는 버릇이 있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보통의 남자들은 거의 다 같은 정신병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화'가 이미 나있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다시 우리도 역시 화가 나는 '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는 현대 사회에 살고 있지 않나 싶다. 

주역에서는 얼마전 러시아 주식을 이야기했던 뇌풍항 구 4가 화를 내지 말라는 결정적인 효사를 가지고 있다. 뇌풍항 구사의 효사는 진항 흉(振恒凶)이다. 효사는 떠는 것이 오래가니 흉하다.라는 의미로 무엇을 결정하고 살아가는 동안에 가장 경계해야 할 분노와 공포를 이겨내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떨지 않는 것. 바로 화를 내지 않아야 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스토아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고, 이것은 언제나 점단으로 나타난다. 이 효를 뽑았을 경우 대부분 분노하지 않고 떨지 않게 되면 저절로 좋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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