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주역

7월 3일 느긋하게 흐름을 타라

석과 불식 2022. 7. 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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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임무는 인간의 의지와 일어나는 시건이 조화를 이루도록 전환시키는 것이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의지에 반하여 일어나는 것이 없게 되고, 희망하지 않는 것 또한 일어나지 않게 되는 법이지.

                     -에픽테토스, 대화록, 2.14.7

     자신의 의지를 세상에 관철시키기란 대단히 힘들다. 대신 세상의 흐름을 수용하고 이에 반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교통 체증으로 도로 위에 갇혀 있다면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앉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천천히 운전했다고 차가 고장 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름길을 찾아 차를 돌리는 순간 기다림은 더 길어지고 사고까지 일어날 수 있다.
       인간의 현존은 언제나 불안정하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분노에 사로잡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세상에 의지를 관철시키는 방법은 세상과 맞서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흐름을 타는 것이다. 그것도 느긋하게.

  언제나 처럼 스토아학파의 한마디는 가슴을 울린다. 그리고 이상하게 이번 해에 나에게 적시에 적절한 가르침을 준다. 오늘 하루 세상의 흐름을 타라는 말씀은 약세장의 흐름에 가슴 아파하는 나에게 묘한 가르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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