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주역

6월 12일 인생에 교과서는 없다.

석과 불식 2022. 6. 1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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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반드시 이해하게나."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제게 말해 주세요."이렇게 말하는 친구에게 내가 무슨 조언을 할 수 있을까? 가능한 답변은 이것이네."어떤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을 훈련하라." (···) 답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 있기 마련이네. 그런 상황에서 절망만 하고 있을 것인가?

- 에픽테토스, 대화록. 2.2.20b-1;24b-25a

       모든 상황에서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예측하기 힘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무언가를 대비하고 배우는 데 삶의 많은 부분을 할애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말처럼"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스토아 철학자 또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의문에 답했던 것은 아니다. 직면할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았다. 조건이 어떻게 바뀔지라도 그에 적응할 든든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삶의 지침서를 찾는 대신 그들은 창조성, 독립성, 자존감, 창의력과 같은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우리의 삶을 평화로운 방향으로 안내하는 인생 지침서 같은 것은 없다. 운명 앞에서 원칙을 가지고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데일리 필로소피 184p

    인생의 지침서 어쩌면 나는 인생의 지침서를 '주역'이라는 책으로 삼고자 공부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주역 점도 현실의 다양한 변화 앞에서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전해 주지는 못한다. 물론 초심자인 내가 해석에 있어서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지만 어렵사리 얻은 점괘도 오묘한 무의식의 세계가 꼭 필요한 것만 알려주려 하기 때문인지 커다란 그림을 놓치게 되고 나중에 그 그림을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어려운 우리의 인생에서 한 가지 답을 찾기보다는 오늘 스토아 철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에 힘쓴 뒤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살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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